
대한민국 사람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 볼까? 유튜브·인스타·카톡 사용시간의 현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알람을 끄고 시간을 확인한다. 밤새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날씨를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유튜브를 본다. 점심시간에는 인스타그램을 넘기고, 퇴근길에는 쇼핑이나 웹툰을 본다. 잠들기 전에는 짧은 영상 몇 개만 보려고 스마트폰을 켰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다. 시계, 지도, 카메라, 지갑, 텔레비전, 신문, 게임기, 쇼핑몰의 역할을 한꺼번에 맡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완전히 빼고 하루를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사람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몇 시간이나 사용할까?
2025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일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 5분으로 조사됐다. 2022년 1시간 52분, 2023년 2시간, 2024년 2시간 6분을 기록한 뒤 2025년에는 1분 감소했다. 같은 조사에서 일평균 TV 이용시간은 2시간 28분이었다. 스마트폰과 TV의 이용시간 차이가 23분에 불과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이미 텔레비전과 비슷한 수준의 시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부 조사에서 말하는 스마트폰 이용시간과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 갤럭시의 디지털 웰빙에 표시되는 시간은 정확히 같은 개념이 아니다. 조사 방법과 포함되는 행동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기록된 사용시간이 공식 평균보다 훨씬 길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하루 평균 사용시간을 확인해 보면 3시간, 5시간, 심지어 7시간 이상이 나오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누가 스마트폰을 가장 오래 보고 있으며,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어떤 앱을 사용하고 있을까?
연령별 스마트폰 사용시간, 누가 가장 오래 볼까?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연령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과 20대처럼 젊은 연령층은 동영상, SNS, 게임, 메신저를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시간이 길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유튜브와 모바일 쇼핑 이용이 늘면서 세대 간 차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10대에게 스마트폰은 친구와 연락하는 통신기기인 동시에 놀이 공간이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들과 소통하고, 유튜브와 짧은 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며, 모바일게임을 즐긴다. 학교 수업이나 과제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일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특히 짧은 영상은 한 편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정확히 체감하기 어렵다. 영상 하나는 30초에 불과하지만 다음 영상이 자동으로 연결되면서 30분이나 한 시간이 쉽게 지나간다. 긴 영화 한 편을 볼 때는 두 시간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짧은 영상을 수십 개 본 시간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20대 역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연령대에 속한다. 대학 수업, 취업 준비, 업무 연락, 금융거래, 쇼핑, 배달 주문, 지도 검색, 콘텐츠 감상까지 거의 모든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20대의 특징은 스마트폰 사용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유튜브로 영상을 보고, 인스타그램으로 지인의 근황을 확인하고, 카카오톡으로 연락한다. 토스나 은행 앱으로 돈을 보내고, 쿠팡이나 무신사에서 쇼핑하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쓴다기보다 생활의 여러 기능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 것에 가깝다.
30대와 40대는 직장과 가정생활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업무용 메신저와 이메일, 금융 앱, 지도, 뉴스, 쇼핑 앱의 비중이 높아진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학교 알림장, 학원 연락, 가족 일정 관리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이 연령대는 10대나 20대만큼 SNS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출퇴근 시간의 유튜브 이용과 모바일 쇼핑, 커뮤니티, 뉴스 소비가 상당하다. 특히 퇴근 후 침대나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하루 사용시간이 쉽게 늘어난다.
50대 이상에서는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영향력이 크다. 과거에는 전화와 문자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가족 단체방, 지인 모임, 사진 공유, 모바일 송금 등을 카카오톡으로 처리한다. 유튜브에서는 뉴스, 건강, 요리, 여행, 정치, 음악 등의 영상을 소비한다.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4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보유율이 95.3%였고, 특히 70세 이상에서 전년보다 6.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기기가 아니다.
1인 가구 여부도 이용시간에 영향을 준다. 2024년 조사에서 전체 이용자의 일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 6분이었지만, 1인 가구주는 2시간 27분으로 더 길었다. 1인 가구의 일평균 OTT 이용시간도 1시간 23분으로 전체 이용자의 1시간 10분보다 많았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마트폰이 대화 상대이자 텔레비전, 라디오, 여가수단의 역할까지 맡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단순히 나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직업, 통근시간, 혼자 사는지 여부, 취미, 업무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루 종일 컴퓨터로 일하는 직장인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짧아도 전체 디지털 화면 이용시간은 매우 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이용시간을 평가할 때는 “스마트폰을 몇 시간 봤는가”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사용했는가”도 함께 봐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 vs 인스타그램 vs 카카오톡
대한민국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앱’,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가장 자주 여는 앱’ 중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를 분석한 와이즈앱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은 카카오톡이었다. 카카오톡의 월평균 사용자는 4,823만 명으로 추정됐다. 유튜브는 4,678만 명, 구글은 4,510만 명, 네이버는 4,409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월평균 사용자는 2,703만 명이었다.
사용자 수로 보면 카카오톡이 1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국민이 카카오톡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의 연락뿐 아니라 송금, 선물하기, 예약, 쇼핑, 단체방 운영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사용시간으로 보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2025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월평균 총사용시간은 1,140억 분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톡은 324억 분, 인스타그램은 279억 분, 네이버는 191억 분, 구글 크롬은 166억 분이었다. 유튜브 사용시간은 카카오톡의 약 3.5배, 인스타그램의 약 4배 수준이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카카오톡은 매우 자주 사용하지만 한 번 사용할 때 머무르는 시간은 비교적 짧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한 뒤 앱을 끄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유튜브는 영상 한 편의 길이가 몇 분에서 수십 분에 이른다. 영상이 끝난 뒤 관련 영상이나 짧은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 앱을 열면 오래 머무르게 된다.
실행횟수에서는 다시 카카오톡이 압도적이었다. 2025년 월평균 실행횟수는 카카오톡이 761억 회로 가장 많았다. 인스타그램은 159억 회, 유튜브는 149억 회, 네이버는 144억 회였다. 카카오톡은 가장 많은 사람이 쓰고 가장 자주 여는 앱이며, 유튜브는 한 번 열었을 때 가장 오랜 시간을 빼앗는 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중간에 가깝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지인의 게시물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릴스와 추천 게시물을 계속 넘기면서 체류시간이 길어진다. 2025년 인스타그램의 월평균 사용시간은 279억 분으로 카카오톡보다는 적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세 앱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
카카오톡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유튜브는 영상과 정보를 소비하게 한다.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의 일상과 짧은 콘텐츠를 계속 탐색하게 한다.
그래서 이용자는 앱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앱을 연다. 알림이 오면 카카오톡을 열고, 심심하면 인스타그램을 열고, 밥을 먹거나 이동할 때 유튜브를 연다.
문제는 이런 행동이 대부분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습관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잠깐 시간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켰다가 카카오톡 알림을 보고, 메시지 속 링크를 눌러 유튜브로 이동하고, 영상을 본 뒤 인스타그램까지 확인하는 식이다. 원래 하려던 행동은 10초면 끝났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20분이 될 수 있다.
당신은 평균보다 오래 볼까? 스마트폰 사용시간 확인하는 법
2025년 공식 조사 기준 대한민국 전체 이용자의 일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 5분이다. 따라서 단순 비교하면 하루 2시간보다 적게 사용하면 평균보다 짧고, 3시간이나 4시간 이상 사용한다면 평균보다 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표시되는 스크린 타임이 3시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업무용 이메일을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전자책을 읽은 시간도 모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용시간이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아도 대부분을 짧은 영상이나 SNS에 쓰면서 해야 할 일을 미룬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총사용시간보다 앱별 사용시간을 봐야 한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스크린 타임’을 선택하면 하루 및 주간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설정의 ‘디지털 웰빙 및 자녀 보호 기능’에서 앱별 사용시간과 잠금 해제 횟수, 알림 횟수를 볼 수 있다.
확인할 때는 하루치 기록보다 최근 일주일 평균을 보는 것이 좋다. 평일과 주말의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5시간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중 유튜브가 2시간, 인스타그램이 1시간 20분, 카카오톡이 40분이라면 세 앱에서만 하루 4시간을 사용한 셈이다. 하루 4시간은 한 달이면 약 120시간이다. 날짜로 바꾸면 한 달에 닷새를 쉬지 않고 세 앱만 보고 있는 것과 같다.
1년으로 계산하면 약 1,460시간이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약 182일 동안 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시간 전체가 낭비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로 공부하거나 운동 영상을 보고, 카카오톡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소통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사업이나 창작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기준은 사용 후 남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거나,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면 의미 있는 사용일 수 있다. 반대로 사용 후 피곤함과 후회만 남고, 수면이나 업무가 방해받는다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앱을 모두 삭제할 필요는 없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용시간이 긴 앱 하나를 정해 이용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짧은 영상을 습관적으로 본다면 취침 전에는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 둔다. 인스타그램을 너무 자주 연다면 첫 화면에서 앱을 치우고 알림을 끈다. 카카오톡 단체방 알림이 지나치게 많다면 중요한 대화를 제외하고 알림을 꺼둔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하루 사용시간을 30분 정도 줄일 수 있다.
하루 30분이면 한 달에 약 15시간, 1년이면 약 182시간이다.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22일이 넘는 시간이다.
결국 대한민국 사람이 스마트폰을 하루에 몇 시간 보는지는 하나의 평균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다. 공식 조사에서는 하루 약 2시간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휴대전화의 스크린 타임은 이보다 길게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층과 1인 가구, 동영상과 SNS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평균보다 사용시간이 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자주 여는 앱은 카카오톡이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가져가는 앱은 유튜브다. 인스타그램은 그 사이에서 짧고 반복적인 확인을 유도한다.
오늘 잠들기 전 자신의 스크린 타임을 한번 확인해보자.
중요한 것은 평균보다 30분을 더 봤는지 덜 봤는지가 아니다.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폰이 내 시간을 사용한 것인지 구분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