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한 회사에 입사하면 정년까지 다니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있었다. 부모 세대는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경우도 흔했고,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사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연봉을 올리기 위해, 더 좋은 복지를 찾아, 워라밸을 위해, 또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회사를 옮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사람은 평생 몇 번이나 이직할까? 어떤 나이에 가장 많이 이직하며, 왜 사람들은 회사를 떠나는 걸까?
1. 대한민국 직장인은 언제 가장 많이 이직할까?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6년 내외다. 물론 평균에는 입사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사람과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도 함께 포함된다.
실제로는 사회초년생의 이직이 훨씬 활발하다.
입사 후 1~3년 안에 첫 이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가 이직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힌다.
특히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 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취업 후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연봉이 기대보다 낮은 경우,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새로운 회사로 옮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과거에는 잦은 이직이 불이익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필요한 경력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 보는 기업도 많아졌다.
IT 업계나 전문직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2.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만 회사를 옮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유는 훨씬 다양하다.
첫 번째는 연봉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회사가 바뀌면 연봉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이 활발한 업종에서는 이직이 가장 빠른 연봉 상승 방법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워라밸이다.
야근이 잦거나 주말 근무가 많은 회사보다 근무시간이 안정적인 회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제를 제공하는 기업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
세 번째는 조직문화다.
상사와의 갈등, 불합리한 업무 방식, 수직적인 문화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사람 때문에 퇴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직문화가 직장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네 번째는 성장 가능성이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거나 승진 기회가 적다고 느끼면 새로운 환경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젊은 세대는 회사에 오래 다니는 것보다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3. 평생직장은 사라졌을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공기업이나 공무원, 일부 대기업처럼 장기 근속자가 많은 조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한 회사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비율은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직은 더욱 일반적인 현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기존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한 직업을 평생 유지하기보다 여러 번 직무를 바꾸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직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회사를 옮기면 오히려 경력이 단절되거나 연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직 횟수가 아니라 이유다.
더 나은 성장과 커리어를 위한 선택인지, 아니면 현재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직장인은 더 이상 평생 한 회사만 다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한 번의 입사가 인생을 결정하던 시대에서,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커리어를 설계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결국 앞으로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일지도 모른다.